"잘하는 클라리넷 연주곡? 그런 건 없다"
- Teresa KIM
- 2011년 11월 15일
- 2분 분량
[인터뷰] 프랑스 클라리넷 연주자 도미니크 비달, 한국을 찾다
지난 10월 말, 프랑스 클라리넷 연주자 도미니크 비달이 한국을 찾았다. 10살부터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는 그는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에서 7번이나 수상한 인물이다. 그는 음악을 "보이지 않는 체계"라고 했다. 교수직을 맡는 등 시스템 안에 들어가기 위해 일정 조건을 갖춰야 하지만 그 안에서는 끊임없이 창조적인 일을 한다고. 콘서트 차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클라리넷을 배우는 한국 학생들을 위해 마스터 클래스를 열기도 했다. 세실 협회와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는 도미니크 비달은 "콘서트도 하나의 스포츠"라며 "공연을 앞두고 편안함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에게 음악은 언어이자 느낌, 대화다. 자신이 아는 특별한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려 애쓴다고 했다. 지난 4일 오후 도미니크 비달을 만나 한국 공연에 대한 감회와 미래의 음악가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즐거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클라리넷 연주자 도미니크 비달이 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기획사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 및 간단한 연주를 선보였다. 도미니크 비달이 간단한 연주를 위해 클라리넷을 가방에서 꺼내 조립하고 있다.
- 부산에서 독주회를 앞두고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을 직접 가르쳐보니 어떤 느낌이던가요. "사실 파리에서 한국 학생들을 많이 가르쳤습니다. 요즘은 매스컴 등을 통해 옛날보다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잖아요. 그래서인지 학생들 수준이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지요. 전 학생들에게 '너희의 문화를 버리지 마라'고 항상 말합니다. 곡을 해석하는 것은 문화를 기반으로 하니까요. 자신의 문화를 버리지 말고 다른 이의 문화를 봐야 하는 거죠. 음악은 모든 예술의 혼합체입니다. 중심이 있어야 타인의 것도 접할 수 있습니다." - 한국에서는 어린 나이부터 피아노를 가르치는 등 음악도 조기교육을 하는 편이에요. '문화'보다는 '기술'로 접근하는 편이죠. 직접 가르쳐본 교육자의 입장에서 다른 나라의 교육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조기교육은 너무 중요하죠. 제 일본 친구가 박사 논문을 썼는데 '6살이 되기 전, 음악을 가르치면 듣는 귀가 발달한다'고 하더군요. 한국은 음악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지만 프랑스에서는 '기초 음악'이라고 해서 다른 음악도 많이 들려줍니다. 음악의 맛을 본 아이들은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악기를 선택하게 되죠. 사실 교육방법의 차이는 결국 문화의 차이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많은 음악을 쳐보고 들어보는 것에 점수를 많이 줍니다."
▲ 클라리넷 연주자인 도미니크 비달이 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기획사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 한국 공연을 앞두고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프랑스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면서 한국과 프랑스 음악의 교류에 힘쓰려고 했죠. 한 마디로 맛을 느끼게 하는 겁니다. 저는 프랑스 학교에서 정통 음악을 배웠습니다. 이것을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레퍼토리의 80% 정도는 현지에서 직접 부탁을 합니다. '이 곡을 연주해달라'고 하는 거죠. 클라리넷 곡은 많지 않으니까 다들 그 곡을 알거든요. 연주자를 선택할 때는 그 사람이 녹음해서 발표한 CD를 듣고 선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연주를 '잘'하는 곡과 스스로 '좋아하는' 곡은 다를 수 있을 텐데요. "사실 저는 좋아하는 음악가나 잘하는 곡이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한 음악 해석이죠. 한 명의 음악가를 통해 곡을 만날 때, 각 나라의 특색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한 사람의 삶, 그 지역 등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은 제게 여행이죠. 이런 과정을 기쁘게 생각하거든요. 제게는 모든 음악가가 다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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